韓 쇼트트랙 '황당 실격'…中, 또 석연찮은 金

입력 2022-02-08 00:03   수정 2022-02-15 15:33


불운에 부상, 석연찮은 판정이 겹치면서 한국 쇼트트랙이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1000m 경기에서 좋은 레이스를 펼치고도 연달아 실격 처리를 받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의 자리는 공교롭게도 ‘홈팀’ 중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금메달은 준준결승부터 한 번도 1위로 들어온 적 없는 중국의 런쯔웨이가 가져갔다.

황대헌(23)과 이준서(22)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 황대헌은 1조에서 조 1위, 이준서는 2조에서 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두 선수에게 페널티를 줬다.

심판진은 황대헌이 1위 자리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경기 중반 중국 선수 2명에게 뒤져 3위를 달리던 황대헌은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갑작스레 선두로 치고 나가는 황대헌을 저지하려 리원룽의 ‘나쁜손’이 잠시 발동하기도 했다. 황대헌은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킨 뒤 1위로 들어왔으나 결과는 ‘페널티’로 인한 실격이었다. 결승에는 2위 런쯔웨이와 탈락해야 했을 3위 리원룽이 올라갔다.

박승희 SBS 해설위원은 “믿을 수 없는 판정”이라며 “아무런 방해가 없는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리원룽은 홀로 중심을 잃었고, 오히려 황대헌이 제치는 과정에서 리원룽이 손을 썼다”고 강조했다.

2조에서 뛴 이준서의 레이스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다. 심판은 이준서가 헝가리의 샤오앙 류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그 결과 중국 우다징이 2위로 올라가 결승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선수 2명이 무리해 보이는 판정으로 탈락했고 그 자리를 중국 선수 2명이 차지했다. 앞서 박장혁(24)은 준준결승에서 충돌해 왼손을 다치면서 준결승을 기권했다.

할 말을 잊은 선수들은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황대헌은 경기 후 “나중에 할게요”라는 말만 남기고 급히 자리를 떴다. ‘판정 때문에 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준서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지나갔다.

금메달은 런쯔웨이가 가져갔다. 런쯔웨이는 예선전을 제외하면 한 번도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지 않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선 헝가리의 사오린 샨도르 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심판진은 그에게 금메달 대신 ‘옐로카드’(파울 2회)를 줬다. 은메달은 리원룽의 몫이었다.

앞서 여자 500m에서 메달에 도전한 최민정(24)은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500m 준준결승 3조 레이스에서 경기 도중 넘어져 조 4위에 그쳤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캐피털 실내경기장은 경기 평균 한 번꼴로 선수들이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 있다. 넘어지는 건 대부분 외국인 선수다. 박장혁은 지난 5일 열린 2000m 혼성 계주에서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기고 코너를 돌다가 넘어졌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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